사진은 영화 ‘알카라스의 여름’의 한 장면. 올해 베니스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작이다.
사진은 영화 ‘알카라스의 여름’의 한 장면. 올해 베니스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작이다.

[ K trendy NEWS 윤상길의 영화톡톡 ] '2022 스페인영화제'가 '루이스 부뉴엘과 스페인 영화의 현재'라는 제목으로 11월 30일~12월 11일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서울 정동)에서 개최된다. 개막식은 11월 30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리며, 개막작은 '트리스타나'(루이스 부뉴엘, 1970)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최근 디지털로 복원된 루이스 부뉴엘의 대표작 7편, 그리고 알베르 세라와 카를라 시몬 등 현재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스페인 감독들이 만든 동시대 작품 4편을 상영한다.

루이스 부뉴엘의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1972), '비리디아나'(1961), 알베르 세라의 신작 '퍼시픽션'(2022), 올해 베니스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알카라스의 여름'(카를라 시몬, 2022) 등을 통해 스페인 영화의 빛나는 유산과 매력을 만나볼 기회이다.

루이스 부뉴엘(1900~1983)은 스페인 영화사를 대표하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 독창적인 작가이다.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을 졸업한 후 초현실주의의 영향 속에서 창작 활동을 시작한 그는 '안달루시아의 개'(1929), <황금시대>(1930) 등을 잇달아 발표하며 일찌감치 자신의 개성을 드러냈다.

루이스 부뉴엘은 일관적으로 기존 사회의 질서 및 이데올로기를 거부하며 인간의 무의식 속에 숨어 있는 순수한 욕망을 찾으려고 하였으며, 이 목표 아래에서 부르주아 사회의 모순과 위선은 철저히 무시당하고 조롱받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부뉴엘의 영화 속에서 정치, 종교, 가부장제 등 기존 가치가 전복되는 통쾌하고 당혹스러운 현장을 볼 수 있다. 또 전통적인 영화 스타일을 능수능란하게 해체하는 기묘하고 자유로운 순간과 맞닥뜨릴 수 있다.

성적 욕망의 이면을 과감하게 파헤친 '세브린느'(1967), 미로 같은 이야기가 지워지지 않는 인상을 남기는 '욕망의 모호한 대상'(1977) 등을 통해 루이스 부뉴엘의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번 영화제에서는 루이스 부뉴엘과 여러 편의 영화에서 시나리오로 협력한 장 클로드 카리에르(1931~2021)의 모습과 예술 창작에 관한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고야, 카리에르 그리고 부뉴엘의 유령'(2022)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스페인 영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두 감독의 작품도 이번 영화제에서 함께 상영된다. 강렬한 이미지로 현대 사회의 뒤틀린 면모를 은유하고 고발하는 알베르 세라의 신작 <퍼시픽션>은 21세기에 루이스 부뉴엘의 이름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현재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스페인의 신인 감독 카를라 시몬의 '알카라스의 여름'과 그녀의 데뷔작 '프리다의 그해 여름'(2017)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에 그려진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모습을 통해 스페인 사회의 불안과 위기를 날카롭게 형상화하는 동시에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 소중한 재능을 확인하기 바란다”라고 전한다.

영화제 기간에는 전문가와 관객이 함께 하는 시네토크도 마련되어 있다. 12월 3일 오후 3시 10분 '자유의 환영 상영 후에는 '게임의 규칙과 이야기의 유령'이란 주제로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가, 12월 4일 오후 3시 30분 '비리디아나' 상영 후에는 '상징의 굴레'란 제목으로 한창욱 영화평론가 각각 시네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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